세계가 사랑한 그림책 거장 9인의 원화 전시

소마미술관 《그림책이 살아있다!》, 4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소마미술관 <그림책이 살아있다!>


어린 시절 품에 안고 읽던 그림책 속 주인공들이 원화 그대로 한국을 찾아왔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은 오는 9월 6일(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2관 기획전시실에서 《그림책이 살아있다! — Picture Books Come Aliv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올리비아(Olivia)』, 『패딩턴 베어(Paddington Bear)』, 『토마스와 친구들(Thomas & Friends)』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책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미국의 그림책 전문 갤러리 R. Michelson Galleries와의 협력을 통해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비롯한 칼데콧상 수상작 등 해외 작가 9명의 원화 약 140점이 공개된다.

소마미술관 <그림책이 살아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전 세계 아이들의 상상력을 빚어온 거장 9인이다. 『올리비아』로 사랑받는 이언 포크너, 판타지 그림책의 고전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모리스 샌닥, 어린이 TV 프로그램의 전설 『내 친구 아서』의 마크 브라운, 그리고 곰돌이 패딩턴의 따뜻한 일상을 그려낸 R.W. 앨리가 참여한다. 여기에 칼데콧상 수상 작가 제리 핑크니, 제럴드 맥더멋, 티모시 마우드, 로즈메리 웰스,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까지, 20세기 영미 그림책 황금기를 수놓은 거장들이 한 전시장에 집결했다. 주최 측은 “다시는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역대급 라인업”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1964년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도서상 중 하나인 칼데콧상을 수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초대된 아이들에게 직접 읽어줘 더욱 유명해진 이 작품은, 독특한 선묘화로 아이들의 감정과 분노를 판타지라는 포장지에 담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원화가 한국에서 직접 공개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작품을 사랑해 온 독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전시는 그림책을 읽는 대상에서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원화를 중심으로 스토리보드와 연재 잡지 등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배치해 창작 과정과 서사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토마스와 친구들>


전시는 총 6개 장으로 구성돼 그림책의 변화와 확장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초기 장에서는 『토마스와 친구들』, 『패딩턴 베어』 등 익숙한 캐릭터를 통해 사회적 관계와 협력의 가치를 조명하고, 이후 장에서는 상상력과 성장, 일상, 고전 재해석 등을 주제로 다양한 서사를 풀어낸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원화 중심 전시’라는 점이다. 인쇄된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작가의 붓 터치, 선의 굵기, 물감의 질감이 원화에는 고스란히 살아 있다. 관람객은 완성된 책 너머에서 그림책 거장들이 어떤 고민과 손길로 작품을 완성했는지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성인 1만 8,000원, 청소년·어린이 1만 6,000원이다. 단체(20명 이상) 관람 시 2,000원이 할인된다. 예매 후 미술관 안내데스크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제시하면 영수증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소마미술관(02-425-1077)으로 하면 된다.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에 9월 초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여름의 최고 문화 나들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를 감동시킨 오리지널 원화의 깊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이야기씨 김소영 eyak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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