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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채용시장 문이 일부 열렸지만, 그 문턱을 넘어선 5060세대는 오히려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신규구인은 늘어났는데 정작 신규구직, 특히 50대와 60세 이상의 구직 활동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24를 통한 5월 신규구직자는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가 1만 1000명 늘어난 반면, 40대는 7000명, 50대는 9000명, 60세 이상은 7000명 감소했다. 즉 청년층을 제외한 4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신규구직이 줄어든 가운데, 50대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일자리 수요가 살아나는 흐름과는 정반대 방향
같은 기간 신규구인은 15만 3000명으로 1만 2000명 증가했고,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도 0.42로 1년 전 0.37보다 올랐다. 채용 수요 자체는 일부 회복됐지만, 그 흐름이 중장년층 구직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종별 신규구인을 보면 공공행정이 6600명, 보건복지가 3200명, 사업서비스가 2600명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5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84만 8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 8천 명(1.7%) 증가했고, 이 가운데 서비스업 가입자는 전년 대비 28만 4천 명(2.6%) 늘었으며, 보건복지업(+11만 4천 명)과 숙박·음식점업(+5만 5천 명), 사업서비스업(+2만 4천 명) 등 대다수 분야에서 가입자가 고르게 확대됐다. 반면 제조업 가입자는 1만 명 줄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건설업 역시 8천 명 감소해 3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 추이만 놓고 보면 60세 이상 20만7000명과 30대 8만4000명, 50대 4만6000명 등으로 늘었지만 29세 이하는 -6만5000명, 40대 -4700명으로 감소했다. 초고령사회와 맞물려 돌봄, 요양, 사회서비스 관련 일자리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며,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고용을 지탱하는 업종으로 반복해서 언급되고 있다.
문제는 일자리 증가와 5060세대의 체감 고용 개선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건복지 분야의 채용 수요가 늘어도 임금 수준, 노동 강도, 자격 요건, 근무 형태가 기대와 맞지 않으면 중장년층의 재취업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신규구직 감소 통계는 바로 이 간극을 보여주는 단서로 풀이된다. 50대와 60세 이상에서 신규구직 자체가 줄었다는 것은,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연령대가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는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전체 고용지표는 외견상 둔화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5월 취업자는 291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명 줄었고, 15~64세 고용률은 70.2%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2.9%로 0.1%p 올랐다. 고용노동부 자료로 보면 신규구직 감소가 특히 40대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일자리 수요는 보건복지와 공공행정 쪽으로 늘었다. 즉, 일자리의 총량보다 어떤 업종에서 어떤 조건의 일자리가 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5060세대의 고용 평가할 때 단순한 취업자 수 증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취업자 수가 늘었는지 줄었는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업종이 사람을 뽑는지, 그 일자리가 생계형 재취업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조건인지, 5060이 실제로 지원할 만한 일자리인지를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구직급여 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5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7만 9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천 명(-7.2%)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표면적으로는 실업급여 신청이 줄어드는 등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50대·60세 이상의 신규구직 감소라는 또 다른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5월 고용지표는 버틴 듯 보였지만, 중장년 고용의 체감은 그보다 훨씬 복잡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와 같은 거시 지표상으로는 50·60대가 노동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구직 행동에서는 오히려 위축되는 모습이 동시에 관찰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중장년 재취업지원 서비스 확대와 세대상생형 정년연장 논의가 이러한 간극을 좁히는 데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야기씨 김소영 eyaki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