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맞춤 ‘디지털 놀이터’의 진화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영등포센터

불과 얼마 전까지도 카페나 식당의 무인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을 고민하거나, 복잡한 스마트폰 설정 문제로 자녀의 도움을 기다려야 했던 우리네 어르신들. 이제 그런 풍경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가 시니어들의 디지털 장벽을 허무는 ‘디지털 도심 공원’으로 자리 잡으며 활기찬 변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기기가 아닌, 일상의 동반자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는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는 딱딱한 교육 센터가 아니다.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철학을 바탕으로, 디지털 환경에 소외되기 쉬운 장노년층이 기기와 친해지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2023년 은평과 영등포를 시작으로 문을 연 이곳은 현재 강동, 도봉, 동대문까지 거점을 확대하며 총 5곳의 ‘디지털 거점’을 운영 중이다.

기자가 직접 찾은 영등포센터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활기가 넘쳤다. 차가운 기계음에 대한 두려움은 간데없고, 로봇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 향과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곳은 디지털이라는 차가운 기술을 어르신들의 일상 속에 따뜻한 동반자로 끌어들이는 특별한 장소다.

1:1 맞춤 상담부터 스크린 파크골프까지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스트레스 관리’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다. 단순 교육을 넘어 실생활과 연계된 체험형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전문 상담사가 배치되어 개인별 디지털 기기 고민을 1:1로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AI와 함께하는 스마트 미러 운동, 3D 체형 분석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건강 관리도 가능하다.

특히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스크린 파크골프장은 디지털 기기가 운동과 놀이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스크린 골프장에서 퍼팅을 연습하고, 로봇이 서빙하는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디지털과 인간이 얼마나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스마트폰 충전과 간단한 차를 마시며 이웃과 소통하는 디지털 카페는 이제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머무는 자체가 힐링”… 세대 잇는 가교 역할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는 공간 설계 단계부터 ‘사람 중심’의 가치를 담았다. 입장과 동시에 앱으로 출석을 체크하면 음료 쿠폰이 제공되는 편리함부터, 통창을 통해 햇살이 쏟아지는 넓은 라운지, 언제든 나가서 바람을 쐴 수 있는 중정까지 갖췄다.

디지털 기기가 가득하지만 전혀 삭막하지 않은 이곳은 어르신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휴식 공간이다. 투명 유리창 너머로 진지하게 강의에 임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즐거움과 자신감이 가득하다. 디지털 기술이 세대 간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과 소통하고 이웃을 잇는 강력한 ‘가교’가 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다.

디지털 소외 없는 내일을 향해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고, 금융 앱으로 송금을 척척 해내며, 스크린 속 파크골프장에서 건강을 챙기는 즐거운 노년. 이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를 통해 이러한 일상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디지털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를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가장 든든한 조력자다. 단순히 기능을 익히는 것을 넘어, 디지털 세상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신감’을 선물하는 곳이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가 닦아놓은 이 길을 따라, 더 많은 어르신이 세상 밖으로 활기차게 걸어 나오길 기대한다. 지금 키오스크 사용이나 스마트폰 활용에 고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의 문을 두드려보자. 그곳에는 분명 당신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즐거운 변화와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참고: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영등포센터 이용 안내]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디지털로37나길 21 (대림2동 공영주차장 3층)
교통: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1번 출구 도보 7분
운영시간: 월~토요일 (3~10월 09:00~19:00, 11~2월 09:00~18:00) / 일요일 휴무
특이사항: 첫 방문 시 신규 등록 필수, 입장 및 퇴장 시 체크 필요

이야기씨 이경 eyak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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