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ysical Address
304 North Cardinal St.
Dorchester Center, MA 02124
충남 천안을 대표하는 호두과자 브랜드 ‘할머니학화호두과자’의 조경찬 대표(화화1934),
조 대표는 4대째 이어온 가업의 주인공이다. 그의 증조부 조귀금 씨가 일제강점기 시절 천안 호두를 활용해 보자는 아내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호두와 팥앙금을 넣은 과자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이후 4대에 걸쳐 92년간 명맥을 이어오며, 하루 평균 10만 개를 만드는 전국구 호두과자집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천안에만 5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사원으로 입사해 새벽부터 팥을 삶고 앙금을 만들었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호두과자를 구워 판매하기까지 모든 전 과정을 거쳤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이 하나둘 생겼다. 첫 번째 시도는 앙금 종류 늘리기. 지점마다 고유의 앙금 한 개씩만 판매하다 보니 다른 앙금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돌려졌다.
앙금 라인업 다각화가 첫 번째 반전이었다. 앙금 만드는 공정을 추가해 본점에서도 다른 지점에서 인기 있는 흰 앙금을 팔았더니 매출이 본점 기준 1.5배로 뛰었다. 변화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그는 ‘학화’라는 브랜드 역사를 정리하고, 패키지를 변경하는 브랜드 리뉴얼에 착수했다. 기성품 앙금 대신 새벽에 가마솥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100% 팥앙금과 24시간 저온 숙성하는 디테일도 알렸다.
그 결과, 기존 40~50대 위주였던 소비자가 점차 젊어졌다. 전통 팥앙금에 말차, 인절미 등 다양한 앙금의 신메뉴를 내놓았고,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이 후 서울 성수동의 디저트 팝업에 참가하고, 연세우유와 콜라보한 ‘연세우유 호도 생크림 빵’을 출시했다. 젊은 소비자들에게 ‘할머니 간식’이 아니라 ‘이번에는 또 무슨 맛이 나왔을까’ 기다리는 신제품이 된 셈이다.
생산 방식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1980~1990년대에 만들던 틀에 사람이 반죽을 붓고 팥앙금을 넣는 방식으로는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어려웠으나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이 후 기계 설계부터 다시 시작했다. 불량품을 걸러내며 손실을 줄였다.
또한 스마트 제조를 도입하여 ‘해외 공장 설립’이라는 목표를 세워 한국에서 AI로 컨트롤하는 공장 모델을 만들어 미국, 캐나다, 베트남, 태국 등으로 수출하기 위해 5년 내 현지에 구운 호두과자를 판매하기 위한 구상까지 하고 있다.
조 대표가 파악한 호두과자 시장은 연 7000억~1조 원 규모. 92년 가업을 이어오는 그의 중장기 목표는 호두과자 시장 규모를 키워 회사를 100년까지 잘 이끄는 것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수출 제품명을 ‘K-월넛케이크’로 내보냈지만, 지금은 ‘호두과자’로 표기한다. 더 젊고 발랄한 세컨드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그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할머니의 미소를 간판에 담아 92년을 버텨온 가업이, 이제는 그 미소를 세계에 알리려 한다.
이야기씨 김소영 eyakic@naver.com